콜로라도 한인합창단 K 문화 페스티벌 성료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 김태현)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K문화 페스티벌 공연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5일 오후 4시에 체리힐스 빌리지에 소재한 베터니 루터란 교회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최근 몇 년간 붐이 일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영화, BTS를 주축으로 한 케이팝, 한국식 먹방, 한국 화장품 등의 케이뷰티 등 한류에 중점을 두고, ‘한국의 소리(Sound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이 늘 공연을 해오던 베터니 루터란 교회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날 K 문화 페스티벌 공연은 콜로라도 한인합창단(CKC) 현악 오케스트라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네 개의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총 38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CKC 오케스트라에는 총 38명 가운데 14명이 오디션을 거친 중, 고등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개의 아리랑’은 작곡가 이영조씨가 편곡한 작품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긴 아리랑,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 아리랑,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 그리고 진도아리랑 등 총 4곡을 엮어서 만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아리랑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이 김성태의 가곡 한마당, 세노야, 거룩하시다(반딧불 미사 중)를 합창했고, 이후 ‘김주리 밴드’의 리더이자 해금연주자인 김주리씨의 ‘비’와 ‘팔도민요 연곡’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의 전통악기인 해금의 흐느끼는 듯한 애절한 멜로디로 연주되는 한국의 민요는 연주자의 절제된 감성연주로 한국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는 바버샵 콰르테인 ‘랜드락트(Landlocked)’의 공연으로 순식간에 전환되었다. 바버샵 콰르테는 일반적으로 리더,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 4명으로 구성된 남성 보컬밴드를 의미하는데, 이들은 아카펠라를 중심으로 보컬 하모니 위주로 진행되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 랜드락트는 고등학교 때 함께 노래를 불렀던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0년 이상 덴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데, 총 5곡의 경쾌하고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를 아카펠라로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간 휴식 이후 이어진 공연은 소프라노 이지민씨와 테너 진철민씨의 콜라보 공연이었다. 이지민씨가 먼저 ‘아라리요’를 부르고, 진철민씨가 ‘가고파’, 다시 이지민씨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를 이었고, 진철민씨는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열창했다. 이어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작곡가 김효근씨의 찬양곡 ‘모든 것을 주님께 맡깁니다’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노래했다. 다음 공연자로 나선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엄마야 누나야', ‘꽃비', 그리고 숀의 ‘Way Back Home’과 BTS의‘다이너마이트', ‘Permission to Dance’ 등으로 이루어진 〈It's time for K-POP〉 을 노래했다. 마지막 피날레 공연은 모든 연주자들이 함께 한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노래 가운데 하나인‘Amazing Grace’와 한국인의 정서를 담뿍 담고 있으며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전통민요‘아리랑’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하모니를 이룬 어메이징 아리랑은 CKC 현악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연주에 맞춰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이 장중하게 울려퍼져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관객들은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연주자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시도하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다시 한번 콜로라도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한인합창단의 저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하린 기자한인합창단 콜로라도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k문화 페스티벌 이후 콜로라도